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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재즈 파워포워드로 NBA 80~90년대를 주름잡고 역대 통산득점 2위라는 大선수 칼 말론에게도 한가지 없는게 있었는데 바로 우승반지였다. 그래서 2004년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은 LA레이커스로 헐값에 입단했지만 결국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나는 어릴적부터 열혈 삼성라이온즈 팬이었다.삼성은 프로야구 개막이래 항상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전력의 기복없이 강팀으로 분류됐었다. 그래서 삼성경기를 볼 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더라도 내일 이기면 되지 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본것 같다. 그런데 06년도 우승 이후 세대교체로 인해 이렇다 할 성적을 못올리자 나는 패배주의에 사로잡히게 되고, 07년도 부터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 우승 및 한국시리즈를 제패 하는 SK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8888577을 겪은 롯데팬이 들으면 돌을 던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삼성이 잘하길 바라지만 지든 이기든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SK의 연승행진에 감탄하고 동경하고 응원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농담삼아 "윤틀러는 이기는 편 우리편이다...야구에서 응원팀을 바꾸는건 국가를 바꾸는거나 마찬가지인데..... 기회주의자..." 

 

SK를 응원하기로 결심한 나 혹은 우승에 대한 갈망으로 20년을 뛴 팀을 버리고 떠난 칼말론처럼 우리는 인생의 많은 순간 강팀에 속하기를 원한다.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기를 원하고, 서울대에 입학하기를 원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기를 원하고, 강대국 국민이 되기를 원하고, 여당의원이 되기를 원한다. 다른 이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일을 시작하기를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은'죽을 각오'로 약자의 위치를 견뎌내야 하는 그 세월을 살아내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아차하면 패배주의로 빠져들고 마는 약자의 지위가 버거울 법도 하다. 

 

그렇다면 유타재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칼말론이 LA레이커스에서 우승을 했다면 진정 행복했을까?

나는 최강팀 SK를 응원하니까 야구 보는게 즐거울까? 칼말론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대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오히려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승패에 무감각 하게 되었다.

 

우리는 대개 패배주의와 피해의식과 좌절과 실망과 의심이 두려워 강자의 그늘로 숨어들어 강한 조직속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통해 안주하게 된다. 하지만 강자의 그늘 역시 패배주의와 마찬가지로 잿빛을 띨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어떤 강한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조직에서 본인이 어느정도의 역할을 하느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한조직 속에서 주체적 입장이 되지 못하고 부속품에 불과하다거나 수동적이라면 깊게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때 내 능력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도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 강팀 SK를 동경했듯이 강자의 그늘로 도망가는게 내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 집단에서 주체적인 역할이 아닌 이상 또다시 기나긴 2군생활을 하다가 결국 완전 도태의 길로 가버릴 수도 있다.

 

9회말 2아웃 역전 홈런의 짜릿함을 잊지말자! 강팀의 그림자 속에 묻혀있는 것이 아닌 역전승을 통해 너와 내가 주체가 되는 완벽한 승리를 일궈내는 강팀의 주인공이 되자!

 

 

 

다시 삼성 우승을 기원하며 '돌아온 탕아' 윤틀러가 포스팅합니다

제 블로그 Absolute freedom 에서 동시에 포스팅됩니다      

 

 

 

 

Posted by 비회원